소년이 오른쪽으로 나아가면, '누이'를 잃어버리게 된다 | LIMBO 리뷰와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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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서 언급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해보죠
이 작품에서 역경을 견뎌나가며 발전하는 것은 '소년'
그리고 소년이 잃어버린 누이는 '소녀'입니다
근대화와 합리성을 흔히 남성적 가치로 빗대고
남성이 일구어온 사회와 철학으로 사회가 발전했기에
주도적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소년으로 묘사되죠

니체는 여성은 철학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인류가 쌓아온 철학과 이성이라는 것이
남성 중심의 발전과정에서 쌓아올려진 것이고

우리가 지금까지 보편적으로 생각한 진리라는 것은
기존 사회에서 서투르게 판단한 독단이며
실제 진리의 모습은 여성적인 모양일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여성을 '남성성'으로 대변되는 근대성과
이성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기에, 소년의 행보는 근대성과 합리주의로 인한
인류의 똑똑하면서도 잔혹한 발전을 의미하고
그 과정에서 소년이 잃은 '누이'는
인간적인 것, 본질 등을 상징하게 되는 것이죠

소녀가 오빠를 찾으러 가는 게임이라면
이런 느낌을 낼 수 없었을 거란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여성에게 자연이나 본질 등을 빗대면서
이성과 합리성에서 배제시키려고 하는 것은
주류 발전에서 여성을 제외시키려는 미소지니 아니냐구요?
기호와 상징이 다 그렇죠 뭐
문학을 너무 정치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좋지 않아요

아무튼, LIMBO에 대한 제 해설은 간단합니다
소년이 '옳은 쪽', Right way로 나아가는 것은
합리주의와 근대화를 상징하고
소년이 나아감에 따라 배경이 점점 발전하죠

처음에는 숲, 그 후로는 원주민 마을
간단한 기계장치에서 공장과 호텔
개틀링건으로 위시되는 전쟁의 배경과
아직 우리가 닿지 않은 중력 조절이라는 미래의 인류까지

이 과정 속에서 소년은 무언가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마치 LIMBO를 플레이하면서 퍼즐을 풀어나가며
'답'을 찾느라 온갖 역겨운 짓을 하게 되는 플레이어처럼요
처음에는 소년의 행동에 충격을 받지만
나중에는 퍼즐을 빨리 풀고 싶어서 기분 나쁨을 느낄 여유조차 없죠

발전하는 소년, 인류는 점차 '인간성'과 같은 것을 잃어가지만
산업혁명과 모더니즘의 시대를 지나치면서
우리가 어쩌면 '본질'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가라는 회의감을 갖고
아름다운 나비를 쫓아가듯, 인간성이라는 '누이'를 상상해요

하지만 기계문명의 관성 속에서 우리는
본질에 다가가지 못하고 누이에게서 뒤돌아서게되고
다시 돌아오더라도 그곳에는 프레스와 컨베이어 벨트 뿐

LIMBO의 엔딩에서는 신기술을 다루는 미래의 인류가
다시금 우리의 잃어버린 '누이'에게 다가가는 것을 보여주지만
사실, 그것을 되찾을 수 있다는 생각은 우리의 망상에 불과하죠

소녀, 인간성은 진즉에 썩어 문드러졌고
인류 역시도 이미 '죽어있는' 상태니까요
여기서 소년이 죽었다는 것은 인류 멸망이라는 말이 아니라
인간성을 잃은 것을 깨달은 인류는
이미 인류라고 부를 수 없는 무언가가 된다는 거예요

LIMBO는 인류가 지나오며 발전해온 길을
마치 인간성을 완전히 상실한 인류가 '죽어가며'
그 모든 일들을 주마등처럼 다시 겪는 것을
간접적인 스토리텔링으로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작품이 명시적으로 뭘 안드러내다보니
댓글에서의 제 혓바닥이 길어지네요

영상뿐만 아니라 이 댓글까지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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