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란대사 왕생론주 문답 - 정전스님 법문(양산법당)

담란대사 왕생론주 문답 - 정전스님 법문(양산법당)

🌺2023년 9월 17일, 정토종 홍원염불회 양산법당 정기염불법회

1. 임종삼수臨終三隨와 임종삼재臨終三在

1) 임종삼수臨終三隨

무거운 업을 따라감 ― 수중隨重
습관을 따라감 ― 수습隨習
최후의 생각을 따라감 ― 수념隨念

2) 임종삼재臨終三在

질문: 《업도경(業道經)》에서 이르기를 “업도는 저울과 같아 무거운 쪽을 먼저 끌어당긴다.”라고 하였고, 《관무량수경》에서 이르기를 “어떤 사람이 오역과 십악을 짓는 등 온갖 착하지 못한 행을 저질러 마땅히 악도에 떨어져 많은 겁이 지나도록 한량없는 고통을 받아야 하느니라. 임명종 시에 선지식을 만나 그에게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라고 가르쳐주었느니라. 이와 같이 지극한 마음으로 소리가 끊어지지 않게 십념을 구족하고 안락정토에 왕생하는 즉시 대승의 정정취에 들어가 필경 불퇴전을 이루고 영원히 삼악도의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게 되었느니라.”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먼저 끌어당긴다는 뜻은, 그 이치가 어떠한가?

또한, 광겁 이래 온갖 유루 행법을 실컷 지어 삼계 내에 계박되어 있으면서 단지 열 번 나무아미타불을 부르고 곧 삼계를 벗어난다고 한다. 그렇다면 업력에 계박되어 있다는 뜻은 또 어떻게 되는가?

대답: 그대가 오역과 십악의 죄업을 지어 삼계에 계박되는 것은 무겁고, 하하품 사람의 열 번 염불은 가벼워서, 마땅히 죄업에 끌려 먼저 지옥에 떨어져 삼계에 계박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지금 뜻으로 비교해보겠다. 경중의 뜻은 마음에 있고(在心), 연에 있고(在緣), 결정에 있지(在決定) 시절이 얼마나 오래고 가깝냐에 있지 않다.

어찌하여 마음에 있다고 말하는가? 저 죄를 지은 사람은 자기가 허망하고 전도된 견해에 의지하여 생겨난 것이고, 이 십념(열 번 염불)은 선지식으로부터 방편으로 위로해주고 실상법(實相法)을 들어서 생겨난 것이므로, 하나는 진실하고 하나는 허망한데 어찌 서로 비교할 수 있단 말인가? 예컨대 천 년 동안 어두웠던 방 안에 빛이 잠깐만 비쳐도 금세 환하게 밝아질 터이니, 어둠이 어찌 방 안에 천 년을 있었다고 물러가지 않겠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이것을 마음에 있다고 말한다.

어찌하여 연에 있다고 말하는가? 저 죄를 지은 사람은 자기가 망상심에 의지하고, 번뇌가 있는 허망한 과보 중생에 의지하여 생겨난 것이고, 이 십념은 위없는 신심에 의지하고, 아미타여래의 방편장엄진실청정무량공덕명호에 의지하여 생겨난 것이다. 예컨대 어떤 사람이 독화살에 맞아 힘줄이 끊어지고 뼈가 으스러졌으나 “멸제약고(滅除藥鼓)”의 소리를 듣는 즉시 화살이 뽑히고 독이 제거되는 것과 같다. 그런데 어찌 “저 화살이 깊이 박히고 독성이 강하다고 해서 북소리를 듣고도 화살이 뽑히지 않고 독이 제거되지 않는다.”라고 할 수 있겠는가? 이것을 연에 있다고 말한다.

어찌하여 결정에 있다고 말하는가? 저 죄를 지은 사람은 뒤가 있는 마음(有後心), 틈새가 있는 마음(有間心)에 의지하여 생겨난 것이고, 이 십념은 뒤가 없는 마음(無後心), 틈새가 없는 마음(無間心)에 의지하여 생겨난 것이다. 이것을 결정이라 부른다.

이렇게 세 가지 뜻을 비교해보니 십념이 더 무거우므로, 무거운 쪽을 먼저 끌어당겨 삼유(삼계)에서 벗어날 수 있다. 따라서 이 두 경은 같은 뜻이다. ――― 왕생론주


2. 오직 부처님 말씀만 따라야 하는 이유

또한, 모든 행자가 이 경에 의지하여 깊이 믿고 수행할 수만 있다면 절대 중생을 그르치지 않을 것이다. 왜 그런가? 부처님은 대비를 만족하신 사람인 까닭이요, 진실한 말씀만 하시는 까닭이다.

부처님 이하는 지혜와 수행이 원만하지 못하고 아직 배우는 단계에 있어 번뇌와 습기를 제거하지 못했고, 과덕과 대원이 원만하지 못하였다. 이러한 범부와 성인이 설령 제불의 가르침의 뜻을 헤아린다고 해도 확실하게 분명히 알 수는 없고, 비록 논평이 있다고 해도 부처님께서 증명해주셔야 확정할 수 있다. 만약 부처님 뜻에 부합한다면 곧 “이와 같다(사실에 부합한다). 이와 같다.”라고 인가해주고, 만약 부처님 뜻에 맞지 않으면 곧 “너희들이 한 말은 그 뜻이 이와 같지 않다.”라고 말해 줄 것이다. 부처님께서 인가해주지 않았으면 곧 무기(無記), 무리(無利), 무익(無益)한 말과 같고, 부처님께서 인가했으면 바로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에 수순함이다.

부처님께서 하신 모든 말씀이 곧 바른 교법(正敎), 바른 뜻(正義), 바른 행(正行), 바른 해석(正解), 바른 업(正業), 바른 지혜(正智)이며, 많든 적든 모두 보살이나 인천 등에게 물어서 옳고 그름을 확정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부처님이 하신 말씀이라면 곧 요의교(了義敎)이고, 보살 등이 설한 것은 전부 불요의교(不了義敎)이니, 마땅히 알라.

그런 까닭에 이제 왕생에 인연 있는 모든 사람에게 우러러 권하오니, 오직 부처님 말씀만 깊이 믿고 집중하여 받들어 실천해야지, 보살 등의 불상응교不相应教를 신용함으로써 의심과 장애가 생겨 의혹을 품고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고 왕생의 큰 이익마저 잃어서는 안 된다.

또한, 깊은 마음으로 깊이 믿음이란, 결정코 자기 마음(결정코 왕생하는 신심)을 건립하고 교법에 따라 수행하며 영원히 의심과 잘못(疑錯)을 없애고 일체 별해(別解), 별행(別行), 이학(異學), 이견(異見), 이집(異執)으로 인해 퇴실하거나 동요하지 않은 것이다.

질문: 범부는 지혜가 얕고 미혹의 장애가 깊어서, 만일 해解와 행行이 다른 사람을 만나 수많은 경론을 인용해 방해하고 비난하며 증명하여 말하기를 “일체 죄업의 장애가 있는 범부는 왕생할 수 없다.”라고 한다면, 어떻게 저들의 비난을 다스리고 신심을 성취하여 결정코 직진하며 겁먹고 위축되지 않을 수 있는가?

대답: 만약 어떤 사람이 많은 경론을 인용하여 왕생할 수 없음을 증명하여 말한다면, 행자는 바로 다음과 같이 대답해야 한다.

“인자께서 비록 경전을 가지고 오셔서 왕생할 수 없음을 증명하여 말하였으나, 내 뜻은 절대 그대에게 논파되지 않는다. 왜 그런가? 나 역시 저 경론들을 믿지 않는 게 아니라 전부 신앙하여 그대로 믿는다. 그러나 부처님께서 저 경을 설할 때는 장소가 다르고, 시간대가 다르고, 상대하는 근기가 다르고, 이익도 다르다. 또한, 저 경을 설할 때는 《관경》《아미타경》등을 설할 때가 아니다. 부처님께서 교법을 설할 때 전반적으로 중생의 근기를 살피는데 시간대 역시 다르다. 저 경론에서는 인천과 보살의 해(知解)와 행(修行)을 통틀어 설하였고, 지금은 《관경》의 정산이선을 설하여 오로지 위제희와 불멸(佛滅) 후 오탁오고(五濁五苦) 등 일체 범부를 위해 왕생할 수 있음을 증명해주었다. 이러한 인연을 위해 나는 지금 일심으로 이 《관경》 속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지하여 결정코 받들어 실천한다. 설령 그대들 백천만 억 명이 왕생할 수 없다고 말하더라도 오직 나의 왕생 신심만 증장시키고 성취해 줄 뿐이다.” ――― 관경사첩소


3. 대사님의 간곡한 바램

우러러 왕생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은 스스로 잘 생각해 보길 바란다.

이미 이내 몸이 저 나라에 태어나기를 원하고 있다면, 행·주·좌·와에 반드시 마음으로 격려하고 자신을 이겨내어 밤낮으로 포기하지 말 것이며, 이 한목숨 다할 때까지를 기한으로 정해야 할 것이다.

한평생 염불을 한다는 게 조금은 괴로운 일 같아도, 앞 찰나에 목숨을 마치면 뒤 찰나에 바로 저 나라에 왕생하게 된다. 장시영겁(長時永劫)토록 언제나 무위법락(無爲法樂)을 누리면서 성불에 이르게 되고 (더 이상) 생사를 거치지 않으니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 마땅히 알라! ――― 왕생예찬


👼 법사 소개 -정전淨傳스님
정전스님은 강원도 건봉사로 출가하여 송광사 강원을 졸업했습니다.
그 후 대만에서 정토염불을 두루 공부하였는데,
대만에서 순수정토법문을 널리 선양하고 있는
혜정법사로부터 선도대사님 법맥의 정토종의 종지를 배웠습니다.
귀국하여 건봉사 만일염불회 지도법사를 역임했으며,
인터넷 염불도량 정토종(홍원염불회)를 운영하며 정토염불 법문과 법회를 하는 한편,
정토서적인 순수한 정토법문, 조념법요집, 정토수행의 나침반, 고향으로 돌아가자, 정토종 개론, 아미타경핵심강기, 정선염불감응록, 제18원 강기 등을 번역 출판하면서 정토종 개창자인 선도대사의 칭명염불 수행전통을 이 땅에 되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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