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창작특강 제5부 12강 2024년 경향신문시당선작 [여기 있다, 맹재범] 제 실수로 오타 한 곳(수정 불가능함) : 3연에서 '물기'를 털고~ 로 읽어주세요. 시쓰기,시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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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여기 있다, 맹재범]
여기 있다

맹재범


접시와 접시 사이에 있다
식사와 잔반 사이에 있다
뒤꿈치와 바닥 사이에도 있는

나는 투명인간이다

앞치마와 고무장갑이 허공에서 움직이고
접시가 차곡차곡 쌓인다
물기를 털고 앞치마를 벗어두면 나는 사라진다
앞치마만 의자에 기대 앉는다

나는 팔도 다리도 사라지고 빗방울처럼 볼록해진다
빗방울이 교회 첨탑을 지나는 순간 십자가가 커다랗게 부풀어 올렸다 쪼그라진다

오늘 당신의 잔고가 두둑해 보이지만 그 사이에 내가 있었다는 것, 착각이다
착각이 나를 지운다

빗방울이 바닥에 부딪혀 거리의 색을 바꿔놓을 때까지 사람들은 비가 오는 지도 모른다
사무실 창문 밖 거리는 푸르고 흰 얼굴의 사람들은 푸르름과 잘 어울린다
불을 끄면 사라질지도 모르면서

오늘 유난히 창밖이 투명한 것 같아

커다란 고층 빌딩이 유리창에 맺혀 있다가 흘러내리는 물방울이 있었다

나는 도마였고 지게차였고 택배 상자였다

밖으로 내몰린 투명인간들이
어디에나 있다 사람들은 분주히 주변을 지나친다
나를 통과하다 넘어져 뒤를 돌아보곤 다시 일어서는 사람도 있었다
너무 투명해서 당신의 눈빛을 되돌려줄 수 없지만

덜컥 적시며 쏟아지는 것이 있다

간판과 자동차와 책상과 당신의 어깨까지
모든 것을 적실 만큼
나는 여전히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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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걸리더라도 기어이…‘일용할 양식’이 되는 그날까지

맹재범

사골을 찬물에 담가 핏물을 뺍니다. 팔팔 끓는 물에 사골을 담그면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불순물들이 올라옵니다. 밑이 넓은 국자로 기름과 불순물들을 건져내며 오래오래 육수를 우려냅니다. 뽀얀 육수가 올라올 때까지 불 앞에 오래 머무릅니다.

제가 그 과정 어디에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직 차가운 물속에 가라앉아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오래 걸리더라도 기어이 따뜻한 한 끼가 되려 합니다. 새벽과 저녁이 익숙한 모든 사람이 제 은인입니다.

내 안에는 미안함과 부끄러움이 너무 많아서 고맙다는 말을 꺼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름을 부르기도 미안한 친구들과 선생님, 아버님, 어머님, 가족들 너무 많은 고마움을 떼어먹으며 버텨온 것 같습니다.

나의 사랑하는 사람 영희, 우리가 늘 하는 농담처럼 꼭 갚아줄게!

엄마, 엄마 아들로 태어난 게 무엇보다 큰 행운이었음을 말하고 싶어.

너무 뛰어난 사람은 하늘이 먼저 데려간다는데, 천국의 제일 목 좋은 자리에서 길게 늘어선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을 아빠, 아빠 옆에는 충무떡볶이 할머니랑 인제약국 아저씨랑 홍어아저씨랑 이모랑 큰아버지랑 대웅이랑 다 있겠지요? 늘 아빠 산소 앞에 가서 서글퍼하다만 와서 죄송해요. 이번엔 아빠 산소에 예쁜 꽃이랑 좋은 술 사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부끄러움 말곤 자랑할 게 없는 저에게 기회를 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도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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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내몰린 존재가 여전히 있다는 믿음이 ‘여기 있다’

지난 19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에서 2024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 송경동·진은영·이경수·황인숙 심사위원(왼쪽부터)이 심사하고 있다.

온 세상이 흰 눈으로 뒤덮인 세밑을 지나며 지난 한 해를 가만히 돌아본다. 유독 버겁고 힘겨웠던 한 해였음을 신춘문예 시 응모작들을 읽으면서도 실감할 수 있었다.

기후위기와 포스트휴먼의 감각을 드러내는 시는 작년에 이어 여전히 강세를 보였지만 눈에 띄는 새로운 경향으로는 삶의 고단함을 드러내는 시들이 많아졌음을 언급해야겠다. 전세사기나 택배 노동, 청년 문제 등을 다룬 시의 출현은 현실의 고단함이 여전히 시의 동력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를 읽고 쓰는 시간이 출구 없는 막막한 일상을 견디는 데 작은 버팀목이나마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응모작들을 읽었다.

.....중략~

당선작으로 최종 선택된 ‘여기 있다’는 투명인간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생활의 감각으로 어떻게 변용해 시적인 순간을 발명할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수작이다. 사라짐을 노래한 시는 많았지만, 당선작은 “도마였고 지게차였고 택배상자였”던 “나는 투명인간”이라는 선언을 통해 “밖으로 내몰린 투명인간들이/ 어디에나 있”고 “나는 여전히 여기에 있”음을 담담히 보여주었다. 이 시의 고요한 단단함을 심사위원들은 믿어보기로 했다. “덜컥 적시며 쏟아지는 것”처럼 시도 그렇게 “여기에 있”음을 믿어보고 싶게 하는 시였다. 함께 보내온 응모작들 중 ‘물사람’과 ‘일요일’도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응모작들이 고른 완성도를 지니고 있어서 오래 시를 써온 사람의 내공이 느껴졌다. 새로운 시인의 출발을 함께 기뻐하며, 시를 읽고 쓰는 고통의 시간에 차오르는 즐거움을 전해준 응모자들에게도 지지와 응원의 마음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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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약력]
김명희 (시인•소설가)

|수상
• 2006년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 200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창작지원금 받음
• 2008년 시와시학 신인상 수상
• 2008년 한국방송대문학상 대상 수상
• 2008년 한국방송대 수기공모전 대상 수상
• 2008년 한국방송대를 빛낸 10인의 인물로 선정됨
• 2011년 산림청 동화공모전 대상 수상 [동화:산골친구 미르]
• 2014년 제2회 직지소설문학상 대상 수상
• 2018년 중앙일보 수기공모전 대상 수상
• 2019년 도전한국인상 수상
• 2021년 제1회 충무공이순신상 수상
•2015년~2019년 서울시교육청산하 남산도서관 고등부작가교실 책임강사 역임
•2017년 (사)한국소설가협회 신인상 심사위원 역임
•2018년 중봉청소년수련원 문학공모전 심사위원 역임
•2019년 서울시 관내 중고등학교 [찾아가는 문학교실] 지도강사 역임
•2019년 용인시 초당고등학교 [청소년 언어순화캠페인] 강사 역임
•2019년 국민청렴콘테스트 수기 부문 심사위원 역임
•2019년 부천시립상동도서관 상주작가 역임
•2020년 한국전력기술원 지원작가 역임
•2020년 국민청렴콘테스트 시 부문 심사위원 역임
•2020년 실학박물관 조선후기실학자 6인의 삶 스토리텔링 집필작가
(다산정약용, 광암 이벽, 성호 이익, 반계 윤형원, 서계 박세당, 정재 박태보, 무사 백동수 6인의 삶)
*2021년 서울시 요양복지단체 문학 초청강연
*2022년 제14회 전국장애인문학상 수기 부분 심사위원
*2022년 제14회 전국장애인문학상 시상식 기념 시창작특강 전국방송 송출
*2023년 제15회 전국장애인문학상 수기부문 심사위원
*2023년 제15회 전국장애인문학상 시상식 기념 시창작 특강 전국방송 송출

|저서
• 시집 빈 곳
• 시선(詩選)집 화석이 된 날들 -현재 2쇄 준비 중
• 단편소설집 붉은 해변 - 현재 2쇄 준비 중
• 고려역사장편소설 불멸의 꽃 -현재 5쇄 준비 중
• 간호메디컬장편소설 헬로! 나이팅게일 2019도전한국인상 수상작 (국민 펀딩으로 출간함)

|현재


• 중앙일보 더•오래 오피니언 필자
• 강원경제신문에 고려역사장편소설 불멸의 꽃 연재
• 챌린지 뉴스 오피니언 칼럼니스트
• 김명희 시창작 교실/ 소설창작 교실 /책쓰기 교실/ 자서전쓰기 교실/ 월2회 비대면Zoom 화상수업 진행 중
• (사)한국소설가협회 디지털 중앙위원
*2021년~현재 도서출판 [처음] 시 문학상 1회 2회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장
*인터넷 문학강의 클래스유 전문강사
*블로그: 김작가의 문학여행
*유튜브: [김명희문학TV]크리에이터
*도서출판 [처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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