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선생의 마지막 방송 : 향가나들이 6 혜성가 : 마음속 별과 현실속 별을 헤아리는 융천의 지혜

Описание к видео 이어령 선생의 마지막 방송 : 향가나들이 6 혜성가 : 마음속 별과 현실속 별을 헤아리는 융천의 지혜

신라시대의 대표적인 향가 중 하나인 혜성가는 삼국유사에 수록되어 지금까지 전해진다. 진평왕 때 거열랑(居烈郎)·실처랑(實處郎)·보동랑(寶同郎)이라는 3명의 화랑이 낭도들을 이끌고 금강산으로 수련하러 가는데 하늘에서 혜성이 심대성(心大星, 중심이 되는 큰 별)을 범하는 일이 일어났다. 화랑들이 이상하게 여겨 금강산으로 가지 않으려 하는데, 이 때 융천사(融天師)라는 스님이 이 혜성가를 지어 부르니 혜성도 없어지고 마침 침략한 왜구도 물러가 진평왕이 기뻐했다고 한다. 과거에 혜성은 불길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고 심대성은 신라의 수도 서라벌을 말하니 혜성이 심대성을 범한 것은 왜군이 신라 동해안에 침입했다는 것을 비유한 이야기라고 한다.

이어령 선생은 혜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융천의 마음속에 화랑의 마음속에 어떻게 연결되느냐에 따라 악의 별이 될 수도 있고 빗자루별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을 내포한다고 설명한다. 즉 복종과 지배의 양극의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내가 자연이 되고 자연이 내가 되는 혼연일체, 물여일체의 세계관을 보여준 글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리행이 곧 이타행이라는 뜻으로 스스로를 돕는 것이 곧 남을 돕는 일이라는 사상으로 확장된다.

혜성가 (彗星歌)

舊理東尸汀叱
乾達婆矣遊烏隐城叱肹良望良古
倭理叱軍置來叱多
烽燒邪隐邊也藪耶
三花矣岳音見賜烏尸聞古
月置八切爾數於將來尸波衣
道尸掃尸星利望良古
彗星也白反也人是有叱多
後句達阿羅浮去伊叱等邪
此也友物叱所音叱彗叱只有叱故

이어령 선생의 해석

그 옛날 동해바다에
건달바의 성이라 하는
신기루가 뜬 걸 보고
"왜군이 왔다!" 봉화를 올린
변방(邊方)이 있었다" 하더니만
세 화랑의 산 구경 오심을 알고
달도 부지런히 등불을 켜 길을 밝히고
별들은 마중 나와 빗자루 들고 길을 쓴다
그걸 보고 누가 "혜성이여!"라고 말하는가
아으 달은 저 아래로 이미 떠나갔더라
보아라. 무슨 혜성이 있는고
사람들 겁먹고 난리 난다 아우성칠 때
이름도 융천(融天)스님 당당이 나서
땅과 하늘 보고 노래 불렀다 하더라
정말로 달은 등불이 되고
혜성은 길 쓰는 빗 자루되어
세 화랑 금강산 가는 길 열어
마중 나왔다 하더라

#이어령 #향가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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