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하나만 낳아 잘 기르는 것도 쉽지만은 않은데요.
그럼에도, 외동을 둔 부모들은 하나를 더 낳아야 하나,
늘 고민합니다. 형제 없이 자라게 하는 게, 왠지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라서 더 좋은 점, 그리고 외동들의 특별한
사회성- 뉴스G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금으로부터 100년도 더 전인, 1896년
도발적인 제목의 논문 하나가 발표되었습니다.
제목은 ‘이상하고 예외적인 아동들에 대하여’
미국 최초의 심리학자였던
그랜빌 스탠리 홀이 연구한
이 ‘이상하고 예외적인 아동’은
19세기 후반이었던 당시만 해도,
아주 드문 존재였던 ‘외동’들이었습니다.
그러나 120여 년이 지난 지금,
외동의 수는 전 세계적으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2011년을 기준으로 볼 때,
미국은 아동의 23%가 외동입니다.
10명 중 2명 이상이 외동이란 얘기죠.
‘외동’은 학자들에게 중요한 연구대상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늘어난, 외동이
이기적이고, 제멋대로이며, 어울릴 줄도 모르는 존재라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기 때문이죠.
1980년대 후반, 외동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141건의 외동 연구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외동과 형제가 있는 아이들은,
성격과 사회성에서 아무런 차이가 없었습니다.
또한, 외동은 독선적이고,
적응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어떤 과학적인 연구도 없었다는 게 밝혀졌죠.
오히려 외동이라서 더 뛰어난 부분이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자립심과 자존감이, 형제 있는 아이들보다 높았으며
언어지능지수도 높았습니다.
성인이 된 후의 사회경제적 지위 역시 외동이 더 높았죠.
이런 결과의 배경엔 외동의 특별한 성장환경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외동을 말할 때 단점으로 꼽는 것들이죠.
외동은 부모를 독차지합니다.
그래서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있을 가능성이 더 높죠.
어른과 일대일 대화를 할 기회가 더 많기 때문에
언어능력이 더 빨리 발달합니다.
외동들의 지능지수가 높은 이유이기도 하죠.
형제와 경쟁을 벌일 필요가 없기 때문에
뺏기지 않는 법을 터득하진 못합니다.
대신, 또래를 만났을 때 관대함을 보일 가능성이 크죠.
그리고, 외동이 겪는 외로움은
오히려 혼자 생각하고, 몰두할 수 있는 경험이 됩니다.
아이가 하나 늘 때마다
1년에 120시간의 가사 노동이 추가됩니다.
자녀 한 명을 대학 입학 때까지 기르는 데
미국 중산층은 약 2억 5천만 원, 한국은 3억 896만 원,
홍콩은 7억 원의 비용이 들죠.
때문에, 이 시대 대부분의 부모에게,
외동은 자발적인 선택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비자발적인 선택입니다.
부모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양육의 짐을,
기꺼이 나누는 사회라면,
외동에 대한 불안감과 편견도 저절로 사라지지 않을까요.
[뉴스G] 외동, 하나라도 괜찮아!
EBS뉴스(News), 15.02.12, ep.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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