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미 - 내 곁에 있어주 (1974)

노래 이야기

주현미TV에서 만나는 곡들 중 비교적 최근 곡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수미 선배님의 히트곡 '내 곁에 있어주'입니다. 이수미 선배님은 작년 5월 KBS 가요무대에도 함께 출연하며 오랜만에 얼굴을 뵐 수 있어 더욱 반가웠는데요. 언제나 소녀같은 웃음과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차 있는 모습을 볼 때면 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듭니다.

1974년 박건호 작사, 김영광 작곡의 작품으로 발표되어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내 곁에 있어주'. 이 노래는 저와도 인연이 깊은 김영광 선생님의 음악적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은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곡가로서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무척이나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만들어 내셨는데요. 저의 노래 중에서는 대표적으로 '짝사랑', '잠깐만', '러브레터', '어제같은 이별', '사할린', '스카이라운지에서' 등 정말 멋진 곡들을 주셨지요. KBS에서 방영되고 있는 '불후의 명곡' 프로그램에서는 김영광 선생님의 곡을 후배가수들이 부르는 특집 코너를 편성하기도 했습니다.

1972년 김영광 선생님의 작사/작곡으로 만들어진 '여고시절'이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이수미 선배님은 단숨에 스타덤에 오르게 됩니다. 신인가수상을 건너뛰고 TBC 7대 가수상, MBC 10대 가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그 인기는 폭발적이었는데요. 1970년 데뷔 당시에는 트로트 곡들을 발표했지만, 이후에는 포크송 계열의 노래들을 주로 발표하셨지요.

"나는 네가 좋아서 순한 양이 되었지
풀밭 같은 너의 가슴에 내 마음은 뛰어 놀았지
내 곁에 있어주 내 곁에 있어주
할 말은 모두 이것 뿐이야
내 곁에 있어주 내 곁에 있어주
내 너를 위하여 웃음을 보이잖니
손목을 잡으며 슬픔을 감추며
내 곁에 있어주"

'내 곁에 있어주'는 아름다운 노랫말에 이수미 선배님의 허스키한 중음이 어우러져 곡의 매력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1절과 2절의 가사가 같아 한두번 듣다보면 금세 따라부를 수 있는 노래이지요. 앞으로도 더 건강한 모습으로 이수미 선배님의 무대를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