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으로 빌딩과 대결한 조각가

마이클 하이저는 대지미술의 선구자로, 자신의 작품을 통해 자연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자 했습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이중 부정'은 네바다 주의 사막에 위치해 있으며, 자연환경 속에 완전히 통합된 설치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 요소에 의해 지속적으로 변화합니다.

하이저의 또 다른 주목할 만한 작업인 '공중바위(Levitated Mass)'는 340톤의 거대한 암석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에 설치한 것으로, 이 암석의 운송과정 자체가 하나의 행사로 변모하며 많은 관람객을 끌어모았습니다. 이 작업은 LA를 대표하는 예술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가장 야심 찬 프로젝트인 'CITY'는 1970년부터 2022년까지 약 50년에 걸쳐 완성되었으며, 너비 800m, 길이 2.4km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의 작업입니다. CITY는 연간 몇 일간만 관람이 가능하며, 하루에 단 여섯 명만이 이 걸작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도시 같은 작품은 4천만 달러(약 553억 원)의 비용이 들었으며, 그 중 절반은 하이저 본인이 부담했습니다. 이 작업은 하이저의 본질적인 의도를 반영하여 주변의 자연 재료를 사용하여 지역의 아름다움을 살리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CITY 프로젝트는 국립 기념물로 지정된 이후 공개적으로 방문객을 맞이하게 되었고, 하이저는 이 작업을 통해 자신의 예술 철학을 완성하는 데 큰 의미를 두었습니다. 하이저는 이 작업을 자신의 마지막 걸작이라고 여기며, 그의 건강이 악화되는 가운데 이 프로젝트를 완성한 것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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