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리] 영 케어러를 아시나요? 부양하다 파산하는 청년들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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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나 조부모를 홀로 부양하는 청년들이 있다. 부모가 이혼한 뒤 연락이 두절되면서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부양하게 된 한 20대 여성. 그녀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홀로 할머니를 부양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를 20년 동안 부양한 40살 윤상씨(가명)의 삶은 포기의 연속이었다. 가난한 살림에 어머니의 병원비와 생활비를 대느라 빚을 지게 됐고,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는 꿈과 결혼을 포기해야 했다. 외국에선 이렇게 젊은 나이에 부양 부담을 떠맡게 된 이들을 영 케어러(Young Carer)라고 한다.

저출산·고령화와 비혼이 맞물리면서 병든 부모나 조부모를 부양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일부 선진국에선 20년 전부터 영 케어러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영국에서는 집계된 영 케어러가 49만 명이 넘고, 호주에도 23만 명에 달한다. 가까운 일본도 올해 초 처음으로 전국 단위 실태조사에 나섰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영 케어러란 개념과 통계도 정리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스무 살에 알코올성 치매와 당뇨병을 앓는 아버지를 부양하게 된 한 30대 남성은 9년 동안의 경험을 책 에 담았다. 효자 소리를 많이 들었다는 그는 단순히 효도만으로 돌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효자라는 말은 부양의 부담을 자녀에게 떠넘기는 프레임이라며, 사회·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취업이나 결혼을 준비해야 하는 청년들이 부모와 조부모의 부양을 맡게 되면 본인의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고 우려한다. 자신의 일을 그만두고 돌봄을 전담하게 되면 사회적인 고립은 물론 노년기에 절대 빈곤층으로 전락하게 되며, 사회적인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주 SBS '뉴스토리'는 부모나 조부모를 부양하게 된 청장년층을 만나 어려움을 들어보고, 사회·정책적 지원이 왜 절실한지 집중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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