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기에 져서 시집간 딸] 내가 사위 하나는 잘 얻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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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야화에서 들려드리는 옛날이야기 [내기에 져서 시집간 딸]

동쪽 하늘이 밝아올 무렵 서너 명의 사내들이 주막에 딸린 뒷방에서 몸을 움츠리며 밖으로 나왔다.
희뿌연 새벽안개가 마을과 농번기가 지난 들녘에 자욱이 퍼져 있었고 그들의 옷을 눅눅하게 만들었다.
"저녁에 다시 보자구, 여기서 끝낼 순 없어"
돈을 잃었는지 한 사내가 못마땅한 투로 부루퉁해서 입을 열었다.
"마누라 때문에 올 수 있을지 모르겠어. 요즘 얼마나 사나운지, 눈치가 보여서"
"그럼, 내 돈 내놓고 가던가!"
"알았어, 저녁에 봄세"
그렇게 실랑이를 하고 뿔뿔이 흩어지는 사내들은 밤새 노름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내기에 져서 시집간 딸]중에서

#달빛야화 #옛날이야기 #민담 #잠잘때듣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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