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나라 개발팀에서 어린이날을 보낸 건 한 번입니다. 바람의나라 개발팀에 들어오기 이전에는 특정 공휴일에 맞춰 뭔가를 만든다던가, 서비스를 한다는 것에 대한 개념이 없었습니다. 그 이전엔 패키지 게임 만드는 것에 주로 참여했기 때문이었고, 온라인 게임 서비스에 대한 이해가 낮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린이날을 아주 중요하게 여기면서, 이 시기에 뭔가를 해야한다면서 분주하게 이런저런 걸 준비하는 광경을 바라보는 건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아마도, 이 때 남북무한이라던가 OX퀴즈라던가 달리기 이벤트 같은 걸 접했던 것 같습니다. 나름대로는 순수한 유저의 입장에서 이벤트에 참가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OX 퀴즈 같은 경우는 토요일에 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사무실에서 퇴근 시간이 지났음에도 퀴즈 이벤트가 끝나지 않아서 퇴근을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문제 출제 후 답을 공개하기 까지의 텀이 그렇게 길 줄 몰랐네요. 문제에 대한 답은 저도 모르는 게 많았습니다. 그저 많은 사람들이 가는 곳에 묻어가는 플레이를 했었습니다. 다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것 같아서 더 이상 보는 건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결국 일부러 오답 지역에 가서 적당한 참가상 받고 끝냈던 적이 있습니다. 어떻든, 어린이날은 바람의나라 개발진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던 날이었다는 게 생각납니다. 그래서, 어린이날 주간을 맞이하여, 뮤직팩3 공개 프리미어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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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팩 3은 소림사 지역 업데이트에 같이 포함되었습니다. 중국 지역 추가하면서 처음 바람의나라에 음악이 들어갔었고, 이후의 마이너 업데이트에서 뮤직팩2를, 그리고 소림사에서 3, 4차승급 업데이트를 하면서 뮤직팩4가 추가되었습니다. 음악 추가를 위한 업데이트가 있었다기 보다는, 특정 업데이트가 이루어지는 시기에 음악을 같이 끼워넣었던 셈입니다. 1, 3, 4는 시기를 기억하는데, 2는 어떤 목적의 업데이트에서 음악을 같이 끼워넣은 건지 영 기억이 안 나네요.
처음 음악을 추가한 이후부터는 대략 승급 동선에 맞춰서 기존 지역 음악들을 제작했습니다. 뮤직팩2에서 1-2차 승급까지였었기에, 뮤직팩3에서 다루는 주요 지역은 3차 승급 관련 지역들입니다. 그리고, 용궁.
0:00 소림사
여기저기에서 백열장 수련하고 있는 광경을 표현해보려 했습니다. 뭐든 두드리고 있는 모습들.
1:57 용궁
용궁이라고 하면, 이른바 이세계 같은 느낌입니다. 해저도시를 떠올렸을 때의 그런 이미지. 공중에 떠있는 것과 같은 그런 부유감 같은 걸 물속에서도 느낍니다. 둥둥 떠다니는 그런 기분.
4:17 게장군
원래는 문어장군 음악으로 만든 곡이었습니다만, 이 곡의 리듬이 게를 연상시키는 부분이 있다는 그런 반응들을 고려하여 게장군 쪽으로 편성했습니다. 하지만, 곡명을 바꾸지는 않았네요.
6:35 문어장군
용궁 장군 음악 중에선 이걸 가장 먼저 만들었습니다. 이세계의 감각을 서구적 장르 음악으로 표현해본다는 접근방식. 랩 나올 것 같은 힙합 느낌도 용궁이라서 한 번 시도해봤습니다.
8:42 해마장군
이세계 장르 음악이란 측면에서, 펑키한 스타일로.
11:07 해파리상어장군
2 STEP 같은 장르 음악의 유행은 90년대말에 있었던 듯 합니다. 당시에도 뭔가 미래지향적 사운드의 그런 장르라는 느낌이었는데, 요즘도 뭔가 그런 느낌이네요. 수중 세계라서 deep한 장르 음악도 해보고 싶었네요.
13:36 청의태자
이런저런 장군음악들은 이세계 장르 음악들의 모음이었는데, 청의태자는 스토리에 기반하여 캐릭터를 표현해보려 했습니다. 용왕이 청의태자를 바라보는 시선, 청의태자가 용왕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
15:48 길림성
전통적 평원 음악의 관점에서 접근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점이 아닌, 끝이 보이는 지역에 왔을 때의 느낌. 마왕이 살고 있는 성이 슬슬 보이기 시작한다 같은. 바람의나라에서는 암흑왕이 그런 위치네요. 목표에 도달하기 직전..
18:21 길림동굴
21:25 길림미로
험난함과 음산함을 담당하는 길림 던전들..
23:14 암흑왕
개인적으로 즐겨 사용하는 패턴이 모여있는 보스 음악 전투. 중간 기타 음색 나오는 부분이 뭔가 약한 느낌이어서, 그걸 바꿔보려는 시도를 했었는데, 뭔가 잘 어울리지 않아서, 현재의 음색으로 결국 계속 가는 걸로 결정했었네요.
KINGDOM OF THE WINDS REMASTER SOUNDTRACK
MUSIC PACK 3
composed by JOOEUN HWANG
album download:
https://elore.bandcamp.com/album/rema...
#바람의나라_리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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