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톡, 현악4중주 제2번 작품번호67✦‿✦String Quartet No.2, Sz.67 (Bartók, Béla)✦‿✦

✦‿✦바르톡, 현악4중주 제2번 작품번호67✦‿✦String Quartet No.2, Sz.67 (Bartók, Béla)✦‿✦

Performer Pages Borromeo String Quartet (String Quartet)
Publisher Info. Boston: Isabella Stewart Gardner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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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르토크: 현악 4중주 2번 가단조 op. 17 Sz. 67

바르톡의 현악 4중주는 베토벤의 현악 4중주 이후 실내악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군으로 손꼽히고 있다. 각 현악 4중주마다 새로운 실험과 작곡수법들이 시도되고 있어서 작곡된 시점의 바르톡 음악의 현재와 미래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이정표와도 같은 작품들이다. 6곡 중 2번이나 5번을 최고로 치는 경우도 있는데 각 작품 모두 뚜렷한 특징과 개성들이 있어 우열을 논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버르토크 벨러는 1908년과 1939년 사이에 총 6곡의 현악사중주를 작곡했다. 미완성으로 남은 일곱번째 현악사중주은 스케치가 존재한다. 현악사중주 제2번은 1915~1917년 작곡된 곡으로 2018년 3월 3일 부다페스트에서 초연되었고, 악보 초판은 1920년 출판되었다. 악기는 두 개의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로 구성되어 있다.

'현악 4중주 2번'은 1918년 부다페스트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바르토크의 음악적 양식의 발전을 엿볼 수 있는데, 바르토크의 성장을 보여준 작품이다. 20세기에 작곡된 현악 4중주 중 유일하게 발전적인 성장을 보여준다고 평가되는 바르토크의 현악 4중주 작품들은 그의 음악적 여정이 변화하는 과정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1917년에 작곡한 두 번째 현악 4중주는 음악을 통해 하나의 드라마를 만들어내고 있어, '푸른 수염 영주의 성'과 '허수아비 왕자' 등 오페라와 발레음악을 통해 습득한 극적 감각을 발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유로운 대위기법을 사용하여 각 성부의 자율성을 보장함으로써 풍요로운 텍스처를 만들어내고 있다.

삶을 바라보는 성숙한 시선
바르토크의 절친한 동료인 졸탄 코다이는 '현악 4중주 2번'을 "삶의 에피소드"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이 작품을 구성하는 세 개의 악장은 각각 삶의 여정을 따뜻하고 성숙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서정적이고 평온한 1악장과 역동적인 2악장, 명상적인 느낌이 다분한 3악장은 마치 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따라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뚜렷한 주제선율을 사용하기보다는 여러 가지 모티브들을 변형, 발전시킴으로써 다양한 표정을 만들어내는 이 작품은, 보다 원숙하고 치밀해진 바르토크의 음악세계를 선보인다.

1악장 '모데라토'(Moderato)
소나타 형식을 따르는 1악장은 7도 음정을 기반으로 한 도약 선율로 시작된다. 5개의 음으로 이루어진 이 오프닝 선율은 전체 악장의 내용을 함축하고 있으며, 부드러우면서도 중세음악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고풍스러움을 자아낸다. 뒤이어 두 대의 바이올린이 복조성의 선율을 연주하고 첼로가 피치카토로 이를 반주한다. 모티브들이 서로 어우러지면서 점차 강렬한 전개를 펼치고 다양한 음색적 실험을 보여준다. 그러나 코다이가 “평화로운 삶"이라고 묘사한 것처럼 이 악장은 고요하고 평온하게 마무리된다.

2악장 '알레그로 몰토 카프리치오소'(Allegro molto capriccioso)
짧은 도입부로 시작되는 2악장은 일련의 춤곡들을 모아놓은 듯한 론도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고른 8분음표 리듬패턴이 반복되면서 역동적인 리듬의 긴장감을 지속한다. 개방현 주법과 긴 글리산도 등을 사용하여 원시적인 음향을 만들어내고 있다.

3악장 '렌토'(Lento)
역동적인 2악장과 극적인 대비를 이루는 3악장은 장중하고 음울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극도로 응축된 양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정적인 리듬을 사용하고 있다. 심지어 음악이 전개되는 중에 침묵하는 부분이 자주 등장하고 있어, 깊은 명상에 빠진 듯한 느낌을 준다. 뚜렷한 주제적 연관성 없이 전개되는 인상을 주지만, 통일성을 부여하는 수법들을 다양하게 사용함으로써 변주곡 같은 구성을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사슬처럼 이어지는 구성 속에서 증4도를 중심적인 요소로 사용함으로써 통일성과 완결성을 획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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