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산골짜기 동네이지만 아파트와 병원 대학교까지 들어선 서울 동작구 상도동, 흑석동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KBS 20190706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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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오르고 싶다 언덕마을 - 서울 동작구 흑석동 · 상도동]

□ 처음으로 발길이 닿은 곳은, 한강과 북한산, 남산, 그리고 동작대교와 올림픽 도로가 한눈에 내다보이는 흑석동의 중심에 위치한 정자인 효사정이다. 조선 시대 효의 마음을 담아 지어진 효사정은, 일제 강점기 아름다운 풍경을 품고 있다는 이유로 한강 신사로 쓰였던 모진 역사를 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 때문일까. 효사정을 오르는 길목엔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이자 문학가였던 심훈 선생이 지은 나라 잃은 설움을 담긴 시비와 그의 동상이 있다. 미처 몰랐던 흑석동의 숨은 명소, 효사정에얽힌 이야기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동네의 여정을 시작한다.

발길을 옮겨 언덕길을 따라 오르다 보니, 산의 초입에서 활기찬 기합 소리가 울린다. 소리를 따라 들어간 곳에서 배우 김영철을 반겨주는 건 평균 연령 80세에 가까운 어르신들. 동년배보다 10살은 젊어 보이는 어르신들의 동안 비결은, 매일 아침 웃으며 즐기는 배드민턴이란다. 왁자지껄 유쾌한 어르신들과 함께 배드민턴을 하며 활기차게 아침을 연다.

산비탈을 지나 내려온 곳은 흑석동 중앙에 위치한 대학로다. 이른 아침부터 학생 맞이를 위해 음식 준비가 한창인 식당에 잠시 들렀다 나오는 길. 배우 김영철의 시선이 머문 곳은, 한눈에 보기에도 연륜이 느껴지는 다방이다. 삐걱대는 오래된 나무 계단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 보니 실내는 1983년으로 시간여행을 온 듯한 풍경이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과학 수업에서나 사용할 법한 도구로 끓여내는 ‘사이폰 커피’. 다방 벽면을 가득 채운 대학생들의 낙서와 함께 추억 한 점을 채우고, 넉넉한 마음이 담긴 신기한 도구로 뽑아낸 향긋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청춘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흑석동에서 상도동으로 향하는 중, 우두커니 길을 지키고 있는 두 장승과 마주한 배우 김영철. 장승배기라 이름 붙은 이곳은, 조선시대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를 잊지 못해 화성 현릉원으로 참배를 가다 쉬었다 간 곳이란다. 장승배기에 얽힌 이야기를 살펴보며 땀을 식히던 중, 동네 어르신을 만나 잠시 담소를 나누다 다시 길을 떠난다.

상도동 초입, 배우 김영철의 발길을 잡아끈 장소가 있다. 바로, 허리를 굽혀야 겨우 들어갈 수 있을 만큼 키 작은 문에 두 평 남짓밖에 되지 않는 오래된 헌책방이다. 낡은 책장 안에 빼곡하게 들어찬 헌책들. 그중 주인장이 가장 아끼는 건 한국 전쟁 직후 만들어진 한 초등학교 앨범과 400년 된 고서란다. 단 한 명의 손님이라도 찾는 사람들이 있어 책방 문을 닫지 못한다는 주인장. 그가 파는 책 안엔, 사람들의 향수가 담긴 오래된 추억이 가득하다.

발길을 옮겨 상도동 언덕길을 오르다 보면 눈에 띄는 두 가지가 있다. 가파른 길을 오르는 사람들과 자투리땅마다 살뜰하게 일군 텃밭이다. 그중 볕 잘 드는 옥상에 텃밭을 일구고 사는 한 노부부를 만났다. 홍당무, 토마토, 고추까지 10가지가 넘는 채소를 손수 키우며 옥상에 그들만의 작은 농장을 만든 노부부. 그 안엔 정년 후 적은 돈이라도 아끼기 위해 태양광 집열판을 설치한 할아버지의 깊은 속내까지 묻어있다. 햇살 가득한 집, 상도동에서 한평생 살아온 노부부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다시 길을 떠나려던 찰나, 동네를 가득 메운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발걸음을 멈춘 배우 김영철. 어린이집 마당에서 까르르 웃으며 자전거 페달을 밟는 아이들에게 다가가 본다. 알고 보니 태양광 집열판에 모아둔 전기와 함께 자전거 페달을 밟아 전기를 만들어내며 알기 쉽게 에너지 수업을 하고 있던 것. 아이들을 대신해 힘차게 자전거 페달을 밟아 시원하게 분수를 뿜어내고, 솜사탕을 만들어주며 아이들에게 아주 특별한 여름나기 시간을 선물하고 다시 길을 나선다.

다시 가파른 언덕을 오르다 보니, 어느새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히고 숨이 차오른 배우 김영철. 그늘 한 점이 간절한 그때, 겉보기엔 평범한 가정집 앞에 ‘무인 카페’ 라고 쓰인 간판이 눈에 띈다.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가 보니 누구나 언덕을 오르다 힘들면 들어와 물 한 모금, 차 한 잔 공짜로 마시고 편히 쉬다 갈 수 있는 마을 옹달샘 같은 곳이란다. 대문을 열어두기도 무서운 흉흉한 세상, 동네 사람들을 믿고 배려하는 주인장의 마음에서 따뜻함을 느끼고 남은 여정을 이어간다.

언덕 위 동네를 지나 숲이 우거진 산으로 발길을 옮겨본다. 자박자박 발길을 옮기다 산 중턱, 사찰 하나를 발견한 배우 김영철. 이곳에 우리가 미처 몰랐던 신비한 장소가 숨겨져 있었다. 바로, 신성한 물이 흐른다는 천연 동굴이다. 상도동과 흑석동에선 이미 소문난 소원 기도터란다. 그 신비한 물의 원천을 찾아 올라간 산 중턱엔 거북이 모양의 자연 암석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그 아래로 한강과 남산이 한눈에 내다보이는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서울에서도 손에 꼽힌다는 경관 명소 사찰 달마사에서 도심 속 고즈넉한 산사의 기운을 느끼고 다시 길을 떠나본다.

산을 내려와 길을 걷던 중, 우연히 간판 없는 한 식당을 발견한다. 오로지 [직접 묵 쑵니다. 묵집] 이란 글씨만 써있는 곳. 들어가니 여든을 내다보는 어머니가 도토리묵을 쑤고 있다. 이곳의 메뉴는 푹 익은 묵은지에 싸 먹는 도토리묵과 직접 뜯은 쑥으로 반죽한 쑥 수제비. 시골에서 먹고 살기가 팍팍해 48년 전 상경해 묵 장사로 4남매를 키워냈다는 할머니. 할머니의 음식엔 깊은 인생의 맛이 담겨있다. 이제 나이가 들어 장사를 접고 싶지만 2년 전 먼저 하늘로 떠나보낸 남편과의 오랜 정이 담긴 장소이자, 아직도 옛맛을 잊지 못해 찾는 손님들이 있어 장사를 이어간다는 할머니. 배우 김영철은 그곳에서 잊고 지냈던 어머니의 묵 맛을 회상하며 마음을 채우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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