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미 - 홍콩 아가씨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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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이야기

1946년 럭키 레코드사에서 주최한 '조선 13도 전국가수 선발대회'에서 입상하며 가수의 길을 시작한 금사향 선배님은 1949년 KBS 전속가수로 뽑히고 '첫사랑'이라는 곡을 내놓으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해방 후 남자가수는 현인 선배님이 1호로, 여가수로는 금사향 선배님이 '1호 가수'로 기록되어 있기도 하지요.

광복에 이은 분단과 6.25전쟁이라는 시대적인 상황 때문에 선배님의 활동 또한 제약이 많았어요. 화려한 무대에 오르고 싶었던 마음과는 달리 늘 노래하는 도중에 포탄이 날아들지는 않을까 걱정하며, 전선의 군인들을 위문하는 군예대의 가수로 활동하시게 되지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님 계신 전선'도 군예대 시절 발표된 노래입니다.

2014년쯤 가요무대에 함께 출연했을 때 선배님이 노래하시던 모습이 기억나네요. 거동이 불편하셔서 의자에 앉은 채로 태극기를 흔들며 '님 계신 전선'을 부르셨지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힘든 몸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여전히 맑고 고운 소리로 열창하시던 그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늘 따뜻한 미소로 인사를 건네시던 금사향 선배님은 지금도 많은 후배 가수들에게 존경받는 가수로 기억속에 남아 계시지요. 작은 키를 보완하기 위해 하이힐을 신고 전장을 누비던 젊은 여가수가 어느새 원로 가수가 되어 의자에 앉은 채로 노래를 하실 때에 그 마음은 어땠을까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한결같은 밝은 모습으로 오랫동안 돌봐주시고 응원해주셨던 그 마음, 깊은 사랑과 감사가 하늘까지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별들이 소곤대는 홍콩의 밤거리
나는야 꿈을 꾸며 꽃파는 아가씨
그 꽃만 사 가시는 그리운 영란꽃
아 꽃잎같이 다정스런 그 사람이면
그 가슴 품에 안겨 가고 싶어요

이 꽃을 사가세요 홍콩의 밤거리
그 사람 기다리며 꽃파는 아가씨
그 꽃만 사 가시는 애달픈 영란꽃
아 당신께서 사 가시면 첫사랑 인연
오늘도 꿈을 꾸는 홍콩아가씨"

'香港 아가씨'라는 제목으로 1954년 발표된 이 곡은 한정무 선생님의 '꿈에 본 내 고향'과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두 곡 모두 큰 인기를 얻었던 노래이지요. 전쟁 중에는 계획된 시점에 음반을 발매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에 '홍콩아가씨'는 1952년 사람들에게 이미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휴전이 된 이듬해에 취입되었습니다.

작곡가 이재호 선생님의 새로운 시도가 엿보이는 이국적인 멜로디에 경쾌한 리듬의 '홍콩아가씨'는 전쟁 중 슬픔에 빠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며 금사향 선배님의 대표곡으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전쟁으로 인해 중공에 대한 이미지가 나빴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홍콩'은 화려하고 자유와 풍요가 있는 도시로 우리에게 각인되는 계기가 된 노래이기도 하지요.

2018년 5월 우리 곁을 떠나가신 금사향 선배님. 우리 가요 100년의 역사에서 큰 획을 그었던 선배님들이 우리 곁을 떠나갈 때마다 마음은 초조해지고 슬픔은 더해갑니다. 직접 몸으로 겪어야만 했던 한의 역사를, 앞으로는 직접 듣는 음성이 아니라 기록과 복원으로만 접할 수 있겠지요. 하늘나라에 계신 금사향 선배님, 또 우리 가요를 발전시키고 물려주신 많은 선배님들께 깊은 감사와 존경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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