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미 - 아메리칸 마도로스 (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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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이야기

부산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노래 하면 어떤 곡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역사적으로는 6.25전쟁 당시 피난민들의 집결지와 같은 곳이었고, 지리적으로는 우리 나라 제1의 항구도시이기에 그와 관련된 많은 노래들이 발표되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아메리칸 마도로스' 또한 부산을 배경으로, 더 구체적으로는 부산항 제2부두에 얽힌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무역선 오고 가는 부산 항구 제2부두
죄 많은 마도로스 이별이 야속터라
닻줄을 감으면은 기적이 울고
뱃머리 돌리면은 사랑이 운다
아 아 아 항구의 아가씨
울리고 떠나가는 버리고 떠나가는
마도로스, 아메리칸 마도로스

꽃물결 넘실대는 부산항구 제2부두
술 취한 마도로스 항구가 무정터라
깃발을 올리면은 기적이 울고
테프가 끊어지면 사랑이 운다
아 아 아 항구의 아가씨
울리고 떠나가는 버리고 떠나가는
마도로스, 아메리칸 마도로스"

노래가 발표되기 전인 6.25 전쟁 당시에는 후방의 군수기지였던 부산항을 통해 군수물자들이 보급되었습니다. 제1부두에서는 주로 병사들을 배에 실어 날랐고, 제2부두는 무기나 군 장비, 군수품 등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전쟁이 멈춘 후에도 부산항은 외국의 구호물자들이 들어오는 관문으로 사용되었고, 그 중에서도 밀가루나 옥수수같은 먹거리들이 제2부두를 통해 들어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미국 선원들과 부산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뒤엉켜 살아가는 분주한 모양새였지요. 제2부두는 '아메리칸 부두'라는 별칭을 얻으며 외국 배의 선원이 되고자 했던 이들에게도 선망의 대상이 되었답니다.

1960년대에는 경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부산항은 국내 무역의 메카로 급부상합니다. 물류 뿐만 아니라 일본을 오가는 정기여객선도 등장했고, 새로운 항로들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마도로스'라는 말은 네덜란드어의 'matroos'에서 온 말로 외항선을 타는 선원을 의미합니다. 지금이야 배를 타는 일이 힘들고 고된 것으로 인식되지만 과거에는 파이프 담배를 문 '바다의 신사'로 불리며 젊은이들의 이상적인 직업 중 하나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 노래를 기억하는 분들 중에는 '아메리칸 마도로스'를 백야성 선생님의 노래로 알고 있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그도 그럴것이 백야성 선생님은 우리가 알고 있는 '마도로스'와 관계된 많은 노래들을 불렀습니다. '잘 있거라 부산항', '마도로스 부기', '마도로스 스윙' 등 '마도로스 가수'라 불러도 손색없을 만큼 많은 곡을 발표했습니다.

이 노래를 작곡하고 부른 고봉산 선생님도 우여곡절 끝에 이 노래를 발표하게 되었는데요. 사실 손인호 선생님의 히트곡 중 하나인 '울어라 기타줄'을 이재호 선생님이 만들면서 고봉산 선생님께 줄 의도였다고 합니다. 음반을 취입하는 과정에서 가수가 바뀌어버렸으니 고봉산 선생님의 입장에서는 화가 날 만도 했겠지요.

독기를 품은 고봉산 선생님은 작곡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싱어송라이터로서 낸 첫번째 곡이 바로 '아메리칸 마도로스'입니다. 차후에는 노래보다 작곡가로서 더 많은 활동을 남기셨지요.

떠나가는 마도로스와 이별을 맞이하는 여인의 슬픈 이야기이지만 무겁지 않고 흥겹게 표현해 낸 '아메리칸 마도로스'는 경쾌한 리듬이 더해져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습니다. 또한 많은 가수들도 음반에 취입하는 단골 손님 격인 노래가 되었지요.

굳이 부산항에 얽힌 역사를 알지 않더라도 어깨를 들썩이며 흥겹게 따라부를수 있는 '아메리칸 마도로스'. 여러분도 흥얼거리다 보면 금방 따라부를 수 있는 노래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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