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제2번 E단조 작품 27✦‿✦Symphony No.2, Op.27 (Rachmaninoff, Sergei)✦‿✦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제2번 E단조 작품 27✦‿✦Symphony No.2, Op.27 (Rachmaninoff, Sergei)✦‿✦

00:00 1. Largo - Allegro moderato
20:02 2. Allegro molto
30:12 3. Adagio
42:09 4. Allegro vivace

Performer Pages University of Chicago Orchestra (orchestra)
Barbara Schubert (conductor)
Publisher Info. Chicago: University of Chicago Symphony
Copyright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No Derivatives 3.0
Misc. Notes Performed 4 March 2000, Mandel Hall. From archive.org

서구적 낭만성에 러시아적 우수 깊어

러시아 낭만주의 음악 최후의 작곡가 라흐마니노프는 19세기 말 러시아를 대표하는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그 명성을 떨친 연주자이다. 또한 19세기와 20세기를 이은 음악가이자 차이코프스키의 서정적 센티멘털리즘을 그대로 물려받은 위대한 작곡가로서 그는 정치적 이데올로기나 시대적 음악성을 뛰어넘어 서정성과 낭만성을 잃지 않은 거장이었다.

라흐마니노프는 19세기의 감성을 가지고 20세기를 살다 간 작곡가라고 평가된다. 20세기에 명성을 얻었던 알반 베르크, 쇼스타코비치, 쇤베르크 등 현대 음악가들과 같은 20세기를 살았던 음악가이었지만 라흐마니노프만큼은 현대음악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이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같은 낭만주의 음악이라도 라흐마니노프의 곡들이 현대인들에게 더욱 끌리는 것이 아닌가 싶다.

라흐마니노프가 평생에 걸쳐 남긴 3곡의 교향곡 중 교향곡 제2번은 서구적 낭만성이 강렬하면서 러시아적 우수가 감도는 걸작이다. 그러나 이 교향곡이 나오기까지 라흐마니노프는 예상치 못한 혹독한 시련을 겪어야 했다. 그가 1897년 3월에 처음으로 야심차게 발표했던 `교향곡 제1번'이 예상과는 달리 비평가들로부터 혹독한 비난을 받게 되자 그 충격으로 인해 극심한 노이로제에 시달리며 자포자기의 상태에까지 이른다. 그는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에는 그 누구에 의해서도 이 1번 교향곡이 연주될 수 없도록 스스로가 `절대 연주 금지'를 시켰다.

그 후 최면요법의 권위자인 니콜라이 달 박사를 만나 약 3개월 동안 암시와 최면치료를 받은 라흐마니노프는 극적인 재기에 성공하였다. 대성공을 거둔 작품이 바로 그 유명한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이었다. 이 곡은 1908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되었고 다시 그의 재기가 성공하는 듯 했으나 그에게는 또 다른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1917년 레닌을 앞세운 볼셰비키 사회주의 혁명으로 그의 조국 러시아는 걷잡을 수 없는 혁명의 소용돌이로 빠져들면서 공산정권이 집권하게 되자 라흐마니노프는 예술의 길을 택해 조국을 떠날 수밖에 없게 된다.

제1악장 : Largo-Allegro Moderato_ 차분하면서도 약간 음울한 기분의 도입부로 시작한 다. 목관과 현에 의한 서정적인 주제가 나타난 후 금관이 멋진 팡파르를 연주하면서 분위기가 점점 고조되고 극적인 클라이맥스에 이르러 라흐마니노프 특유의 악상으로 마무리 짓는다.

제2악장 : Allegro Molto_ 스케르초풍의 악장. 첫머리에 뚜렷한 윤곽의 리듬이 등장하고 이외에 야성미를 지닌 주제가 혼에 의해 시작된 후 현으로 이어진 다음, 대위법적인 모습을 드러낸 후 다시 스케르초의 주부로 되돌아오며 곡을 끝마친다.

제3악장 : Adagio_ 그 선율이 너무도 아름답고 낭만적이어서 영화 배경음악으로도 많이 연주되는 악장이다. 바이올린에 의해 슬라브풍의 아름다운 노래가 전개된 후 클라이맥스와도 같은 전율이 지나고 나서 잠시 쉬는 듯한 부분이 나타난다. 또다시 클라리넷이 이를 이어 받아 한가로운 듯한 느낌의 선율로 처음 부분과 같은 낭만적인 선율을 다시 연주한다. 음악을 듣는 이들로 하여금 꿈결같이 아름다운 감흥을 새롭게 일으키게 한다. 마치 한 겨울에 오래된 난로 위에 물주전자에서 수증기가 올라오면서 창밖의 함박눈이 소리 없이 내리는 모습과도 같다.

제4악장 : Allegro Vivace_ 눈덮힌 평야를 말 달리듯 짧은 전주가 등장한 후 힘찬 주제가 행진곡풍의 에피소드를 사이에 두고 반복된 뒤 아다지오로 바뀌면서 이내 본래의 템포로 돌아간다. 곡은 지금까지 등장했던 주제와 동기들을 재현시키며 힘차게 연주하면서 최고로 고조된 다음 마지막을 화려하게 끝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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