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 몸이 의식을 향해 외치는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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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에는 감정이 유발되는 기본적인 과정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를 위해서 알로스태시스(allostasis)의 개념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의 몸이 얼른 알로스태시스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 내부감각을 통해 우리의 몸은 의식에게 "불편함"을 호소합니다. 그러한 불편함의 내부감각 신호들은 능동적 추론과정에 의해서 흔히 부정적 감정이나 통증으로 해석되어 의식에 떠오르게 됩니다.
따라서 불쾌함이나 두려움 혹은 통증은 그것에서 벗어나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에 유발되는 것입니다.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불쾌한 감정이나 통증 자체는 우리 몸이 알로스태시스를 활발히 추구하고 있다는 좋은 징조입니다.
다만 문제는 특별한 불균형이 없는데도 (즉, 몸이 알로스태시스 상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능동적 추론의 습관에 의해서 별것도 아닌 내부감각 신호들을 마치 큰 문제라도 있는 것처럼 계속 잘못해석해내는 경우입니다. 이것이 습관적 감정조절 장애나 만성통증의 본질입니다.
내면소통 명상은 몸의 움직임과 알아차림의 훈련을 통해서 이러한 능동적 추론 시스템의 잘못된 나쁜 습관을 바로 잡는 마음근력 훈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출처: 내면소통 405 -413)
그리스어로 ‘알로스(allos)’는 ‘다름’ 또는 ‘변화’를 뜻하며 ‘스태시스(stasis)’는 ‘현상유지’를 뜻한다.
알로스태시스는 서로 반대되는 개념을 결합한 것으로 ‘변화 속의 안정(stability through change)’이라는 역설적인 개념이다.
수십 년 전부터 알로스태시스의 개념을 주장해온 피터 스털링(Peter Sterling)은 ‘항상성(homeostasis)’이라는 개념은 생명현상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신체조절작용의 근본 목적은 신체 내부 환경의 지속적인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신체 내부 환경을 끊임없이 변화시켜서 생존과 번식을 더 잘하도록 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항상성을 유지한다는 것은 피드백을 통해 원래 상태에서 벗어난 차이점을 줄여가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러한 ‘원상회복’의 조절작용만으로는 생명체가 살아가기에 부족하다.
생명현상을 위한 조절작용은 외부자극에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피드백보다는 능동적인 ‘예측’에 의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 알로스태시스 개념의 핵심이다.

항상성 유지라는 개념에는 어떤 이상적인 값이 고정적으로 전제되어 있다.
정상적인 체온은 몇 도인지, 혈압과 심박수는 얼마여야 하는지 등에 관한 값이 미리 정해져 있어야 한다.
그 값에서 벗어나는 경우에만 무언가 피드백을 주어 수정하면 된다.
그러나 우리 몸은 고정된 기계가 아니다. 늘 변화하고 성장하고 움직인다.
체온, 혈압, 심박수, 스트레스 호르몬을 비롯해 각종 호르몬의 혈중 농도, 면역시스템의 가동 상태 등의 최적 조건은 신체 연령, 운동 여부, 대사 상태, 만성질환 여부, 감염 여부, 스트레스 민감도, 물리적 상황, 사회적 상황, 계절의 변화, 외부의 온도와 습도, 일조량, 위도와 고도, 문화 등 수많은 내적・외적 환경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가령 내 몸의 적정 체온은 잠을 잘 때와 식사할 때 혹은 일할 때와 운동할 때 각각 다르다.
한창 성장하는 청소년기인지 아니면 활동량이 현저히 줄어든 노년기인지, 현재 실내 온도와 습도는 얼마인지 등등에 따라서도 적정 체온의 기준은 달라진다.

알로스태시스는 이 모든 것에 관한 정보를 감각기관을 통해 받아들여서 처리하는 중앙통제기관인 뇌의 작용을 강조한다.
특히 각 기관으로부터 받은 내적・외적 감각정보에 대해 베이지안 추론에 입각한 예측 모델을 통해 특정한 상태로 나아가기 위해 적극적이고도 능동적인 ‘예측적 조절’을 한다고 본다.

알로스태시스는 이처럼 항상성보다 더 포괄적이고 역동적이며 시간의 흐름까지 고려한 개념이라 할 수 있다.
항상성이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자극에 대해 부적(negative)인 혹은 정적(positive)인 피드백을 통해 균형을 회복하는 것을 지칭하는 좁은 개념이라면, 알로스태시스는 몸 전체의 신진대사와 면역시스템 등이 모두 관여해 끊임없이 성장하고 변화하며 새로운 균형을 만들어가는 포괄적이고도 역동적인 ‘예측적 조절’ 과정을 의미한다.
또 항상성 유지가 신체의 특정 부위나 기능의 안정성을 위해 국지적으로 어떠한 일이 필요한가에 초점을 맞추는 개념이라면, 알로스태시스는 신체 전반의 작용은 물론 의식과 행동의 변화까지 고려하는 역동적인 과정에서 균형을 이루기 위한 뇌의 통합적인 기능에 방점을 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항상성의 관점에서 벗어나 알로스태시스의 관점에서 우리 몸과 뇌의 작용을 파악하게 되면 질병에 대한 치료의 관점도 달라지게 마련이다.
항상성 유지의 관점에서 질병을 바라보면 특정한 신체 기관이나 기능 이상에 초점을 맞춰서 그것을 원래 상태로 돌려놓기 위한 개입을 하게 된다.
하지만 알로스태시스의 관점에서 질병을 바라보면 몸의 전체적인 변화를 통한 안정성 획득을 추구하게 된다.
스털링은 정신질환자에 대한 약물치료가 ‘원래 상태로의 회복’이라는 잘못된 전제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을 비판한다.
대부분 정신질환자의 신경망 작동기제를 보면 그 자체로는 별 이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제는 오히려 환경에 대한 감각정보의 해석에 따른 잘못된 예측적 조절에서 찾아야 한다.
따라서 알로스태시스 관점은 좀 더 통합적인 관점에서 폭넓은 접근을 해야 함을 강조한다.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더 다양한 자극으로부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든가, 우울증 치료를 위해서는 세로토닌이 고갈된 다양한 원인을 파악하고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복용 이외에도 새로운 신체의 움직임이나 식단을 통해서 뇌에 새로운 자극을 준다든가 하는 식으로 말이다.

신체의 모든 기능을 통제하고 조절하는 것은 뇌다. 물론 그것이 우리가 의식하거나 의도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중추신경계인 뇌와 몸의 각 부위는 부지런히 정보를 주고받지만 내 의식은 그런 모든 신체 기능에 일일이 관여하지 않는다.
그러한 세세한 신체 작용에까지 다 관여하는 것은 뇌의 입장에서 과부하가 걸리는 비효율적인 일이다. 뇌는 신체 작용의 다양한 불균형상태를 감정, 느낌, 기분으로 느낄 수 있을 뿐이다.
다시 말해 몸 전체의 작동 과정에서 아직 알로스태시스에 도달하지 못했을 경우에 예측오류 일부가 내 의식에 불편함이나 불쾌감 혹은 고통으로 떠오르게 되는 것이다.
몸이 불편함을 의식에 하소연하는 것이다.
그것이 감정이고 통증이다.

우리의 의식은 예측오류 상태를 ‘불편하고 불쾌한 어떤 느낌’으로 받아들이는데, 그래야 그 상태를 그냥 두지 않고 신속하게 수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경우라면 불쾌한 느낌, 즉 부정적인 감정은 일시적으로 발생했다가 곧 사라진다.
우리 몸은 저절로 균형을 잡아가려는 강력한 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예측오류 상태가 지속되고 그에 대한 수정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두려움이나 분노 등의 부정적 정서가 시도 때도 없이 불현듯 올라오거나 만성적으로 통증이 지속되는 상태가 된다.
이것이 감정조절장애의 본질이다.
감정이 불편해지면 반드시 통증도 생기게 마련이다. 둘은 본질적으로 같은 것이다.

배럿에 따르면, 불안장애나 우울증 등 감정조절장애를 겪는 환자들은 신체의 특정 부위에서 올라오는 일상적인 노이즈에 가까운 별 의미도 없는 감각정보를 불안감이나 불쾌감 등의 감정으로 끊임없이 해석해낸다.
수많은 내부감각 신호를 부정적인 감정으로 해석하고 여기에 확신이 더해져 증폭되는 과정이 반복되는 소용돌이에 갇히는 것이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신체에서 계속 올라오는 다른 감각정보들을 바탕으로 예측오류를 즉시 수정하고 바로잡는다.
그런데 불안장애나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이러한 예측오류를 수정하는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게 된다.
신체로부터 올라오는 다양한 내부감각 정보들(별문제 없는 것이나 노이즈에 해당하는 것까지)을 모두 부정적인 감정으로 해석해내고, 그것을 증폭시켜 확신이 더해지는 소용돌이 속에 갇히게 된다.
결과적으로 예측오류의 수정 불능 상태에 빠지게 되면 엄청난 불안감이나 분노나 견디기 힘든 우울감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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