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미 - 직녀성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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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이야기

해마다 여름이 되면 은하수에서 볼 수 있는 별 베가(Vega)는 동양에서는 직녀성(織女星)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하늘의 목동인 견우(牽牛)와 천제의 손녀인 직녀(織女)가 결혼 후 게을러져서 각자의 일을 소홀히 하자 이에 화가 난 천제는 둘을 은하수 끝으로 떨어뜨려 놓았고, 이를 안타깝게 여긴 까치와 까마귀들이 칠월칠석이 되면 다리를 만들어 1년에 한번 만날 수 있게 한다는 견우와 직녀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합니다.

백난아 선생님의 '직녀성' 속의 이야기를 보아도 만날 수 없는 님을 그리는 여인의 간절함이 느껴집니다.

"낙엽이 정처 없이 떠나는 밤에
꿈으로 아로새긴 정한 십년기
가야금 열두 줄에 시름을 걸어놓고
당신을 소리쳐서 불러 본 글발이요

오작교 허물어진 두 쪽 하늘에
절개로 얽어 놓은 견우직녀성
기러기 편지 주어 소식을 주마기에
열 밤을 낮 삼아서 써 놓은 글발이요

시름은 천 가지나 곡절은 하나
정 하나 잘못 주어 헝클은 꿈아
달 한 쪽 걸어 놓은 북방길 아득한데
냉수를 기름 삼아 빗어 본 참빗이요"

사랑하는 님을 만날 꿈으로 정과 한이 서린 10년의 세월을 보내고, 그리움을 글로 적어 내려가는 여인의 애절함이 한편의 시가 되어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훗날 이 가사는 작사가 박영호 선생님이 월북작가라는 이유로 금지되면서 반야월 선생님이 개사한 버젼으로 1961년 차은희 선생님의 노래로 다시 발표됩니다.

"낙엽이 소리 없이 떨어지는 밤
꿈으로 아로새긴 정한 십년기
가야금 열두 줄에 시름을 걸어놓고
열 밤을 불러봤소 님의 그 이름

시름은 천 가지나 곡절은 하나
그 시름 그 곡절에 세월이 갔소
기러기 나래 끝에 전해 준 그 사연을
보시나 못 보시나 가슴 졸이네

오작교 허물어진 서쪽 하늘에
까치 떼 불러 불러 다리를 놓아
그리운 우리 님을 건너게 하오리까
칠석날 기다리는 견우 직녀성"

비교해서 보시기에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비슷한 느낌이지만 원곡의 가사에서는 우리 고유의 정서가 더 깊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지금은 해금되어 자유롭게 부를 수 있지만 이렇게 금지되었던 월북 작가들의 작품은 '직녀성' 외에도 매우 많습니다. 그 중 상당수는 원작자를 찾아 밝혀진 상태이고 노래의 저작권 또한 유족에게 반환이 된 상태입니다.

1940년 데뷔한 백난아 선생님은 이듬해인 1941년 '울고 넘는 박달재', '찔레꽃'의 작곡가인 김교성 선생님의 곡을 받아 그야말로 대스타의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이미 주현미TV를 통해 소개한 '아리랑 낭랑', '찔레꽃'에 이어 오늘 들려드리는 '직녀성'까지 모두 1941년에 만들어진 곡들입니다.

77년 전의 세월을 건너, 부모님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 불려진 노래는 오늘날 우리 귀에도 낯설지 않습니다. '직녀성'이라는 노래를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천천히 가사를 따라 불러보시면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느낌이 드실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주현미TV를 통해 많은 노래를 소개하다보면 100년의 역사를 가진 곡들도 소개할 날이 오겠네요.

백난아 선생님의 고향인 제주 한림읍 명월리에는 폐교를 보수한 백난아 기념관이 개관했고, 최근에는 이 곳에 희귀한 붉은 찔레꽃을 심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 2019년의 칠월칠석은 더 기다려야겠지만 시대를 뛰어넘어 우리와 함께 하고 있는 노래 '직녀성'을 오늘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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