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미 - 아리랑 낭랑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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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이야기

앞서 주현미TV를 통해 들려드린 '찔레꽃'과 '낭랑 18세'의 노래 이야기를 통해 백난아 선생님의 삶에 대해서는 많은 얘기를 해왔습니다.

오늘 들려드리는 '아리랑 낭랑(娘娘)'은 처녀림 작사, 김교성 작곡으로 신민요 스타일의 노래입니다.
현재에 와서 당시의 노래들은 모두 '트로트'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대중가요라는 개념도 정립되어 있지 않던 시기이기에 트로트라는 범주에 넣기보다는 오히려 우리 전통 민요에 새로운 트로트 양식이나 동요같은 요소들을 적절히 섞어 만든 새로운 스타일의 민요였다고 이해하는 것이 옳을 듯 합니다.
앞서 데뷔한 이은파, 선우일선, 이화자 등의 신민요 가수들이 알려져 있지만, 대중적으로 가장 많은 사랑을 얻은 신민요 가수가 바로 백난아 선생님이었습니다.

최고의 인기 가수 백년설 선생님의 수양딸이 된 것도 놀랍지만, 당대 최고의 음악가들인 이재호, 김교성, 손목인, 박시춘 선생님들이 앞다투어 함께 음반을 취입하려고 욕심을 낼 정도였으니, 가히 가요계의 신데렐라라고 부르지 않을 수 없겠네요. 덕분에 오케레코드에 밀려 빛을 못 보고 있던 태평레코드가 일약 메이저 음반사의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태평양 전쟁의 시기와 맞물려 일제의 식민통치가 극에 달할 무렵 발표된 '아리랑 낭랑'은 무척 밝고 경쾌한 노래입니다. 하지만 '아리랑'이라는 단어가 우리 민족에게 주는 정서는 무척이나 특별하기에 우리의 삶에 위로와 희망이 되었던 노래입니다. '한'이라는 단어는 전세계 어느 언어로도 번역하기가 힘들다고 하지요. '아리랑'이라는 제목을 붙이고 있는 노래 중 대중에게 가장 친숙하며 방송으로도 많이 알려진 곡이기도 합니다.

"봄이 오는 아리랑 고개 제비오는 아리랑 고개
가는 님은 밉상이요 오는 님은 곱상이라네
아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는 님 오는 고개
넘어 넘어도 우리 님만은 안 넘어요

달이 뜨는 아리랑 고개 꽃도 뜯는 아리랑 고개
우는 님은 건달이요 웃는 님은 도련님이지
아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는 도련님 고개
울어 울어도 우리 님만은 안 울어요

경사났소 아리랑 고개 입춘대길 아리랑 고개
쪽도리에 나삼소매 시집가는 아리랑 고개
아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는 쪽도리 고개
어찌 어찌도 좋았던지요 쪼금 울었소"

간혹 이 노래의 작사가의 이름이 '추미림'으로 표기가 되어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반야월 선생님의 필명으로 원래 작사가인 처녀림으로 표기하는 것이 맞습니다. 처녀림은 박영호(朴英鎬) 선생님의 필명으로 태평레코드와 시에론 레코드의 문예부장을 지냈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박영호 선생은 해방 이후에 고향을 찾아 북으로 가고,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1965년, 1975년 두 번에 걸쳐 월북 작가의 작품을 금지하면서 작가의 이름을 바꾸는 꼼수를 쓴 노래들만이 지켜질 수 있었습니다. 반야월 선생님이 개사한 다른 가사의 '아리랑 낭랑' 또한 존재하고 있습니다. 박영호 선생은 휴전 직전인 1952년경에 전쟁의 화마로 인해 돌아가신 것으로 추정됩니다.

작곡가인 김교성 선생님은 '찔레꽃', '울고 넘는 박달재', '만리포 사랑' 등의 노래를 만드셨는데, 백난아 선생님을 비롯해 태성호, 박재홍 선생님 등의 가수들을 발굴하기도 했답니다.

주현미TV에 올라오는 여러 사연들을 접하다보니 많은 분들께서 '아리랑 낭랑'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계신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3절에 등장하는 '입춘대길'이라는 말이 생각나는 계절이 되었네요. 붓글씨로 정성스럽게 써서 대문에 붙여놓는 풍습이 벌써 옛날 이야기처럼 생각되기도 하지만, 봄이 오는 길목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이 노래를 감상해 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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