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 사망률 30%↓…‘걷기’가 답이다” / KBS 202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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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는 일반 노인보다 건강관리가 어려워 사망 위험이 3배가량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매일 가볍게 걷는 운동만 해도 치매 노인의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3년 전 경도인지장애, 이른바 치매 전 단계 판정을 받은 80대 남성입니다.

하루에 30분 이상씩 규칙적으로 걷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김 모 씨/경도인지장애 환자 : "(운동을) 꾸준히 했어요. 그랬더니 체중도 빠지고 체력이 좋아지니까 인지 기능도 조금 개선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한양대병원에서 치매 환자 6만여 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가벼운 걷기' 같은 저강도 신체활동만 꾸준히 해도 사망 위험을 최대 30% 낮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치매 진단 이후 뒤늦게 운동을 시작하더라도 사망률은 최소 20% 감소했습니다.

[박계영/한양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숨이 차지 않더라도 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전체적인 심폐 건강 향상, 인지 기능의 어떤 퇴행 같은 걸 늦춰주고 이런 부분에서 사망률에서도 이득이 있을 것이라고…."]

특히, 치매 환자에게 걷기 운동은 생존율을 높일 뿐 아니라 기억력 저하를 막는데도 효과적입니다.

[김희진/한양대병원 신경과 교수 : "운동을 하게 되면 단순하게 팔다리만 움직이는 게 아니라 뇌세포가 빨리 죽지 않게 '너는 필요하다'라고 하는 그러한 명령 체계를 유지하게 되면서 오히려 치매를 좋게 만들고…."]

문제는 치매가 진행되면 평소 익숙한 장소도 낯설게 느껴져 운동을 꺼린다는 점입니다.

조금이라도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가족 등 주변에서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전문가들은 처음에는 하루 10분씩 세 차례로 시작한 뒤 차츰 늘려 매일 50분 이상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하라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촬영기자:김진환/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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