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미 - 섬마을 선생님(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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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이야기

꽃 중에서 ‘장미’가 도시 아가씨처럼 화려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면? 수수한 시골 아가씨의
순수하고 순박함에 가장 잘 어울리는 꽃은 아마도 ‘해당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세련되고 화려한 색은 없지만, 수수한 꽃잎과 그윽하고 은은한 향기가 오래도록 머무는 꽃이 바로 ‘해당화’인데요. 우리 가요 중에서 ‘해당화’가 등장하는 가장 유명한 노래는 바로 이미자 선배님의 대표곡 중에 하나인
‘섬마을 선생님’이죠.  

1966년 이경재 선생님이 작사하고, 박춘석 선생님이 작곡한 이 노래는 KBS라디오 드라마의 주제곡으로, 섬마을에 사는 열아홉 처녀가 섬에 부임해온 총각선생님이 행여 섬을 떠날까 사모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을 노래한 곡인데요. ‘동백 아가씨’, ‘기러기 아빠’와 함께 이미자 선배님의 3대 히트곡으로 손꼽히는 명곡으로 사랑받았구요. 그 인기에 힘입어 1967년에는 문공부로부터 작곡상과 가창상을 수상했고, 무궁화훈장까지 받을 정도로 전국민이 애창하는 노래였습니다.  

워낙 ‘섬마을 선생님’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자, 1967년에는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는데요. 오영일, 문희, 이낙훈, 안은숙, 김희갑씨가 출연한 영화 ‘섬마을 선생님’에서는 노래가사처럼 외딴 섬 마을 초등학교에 서울에서 젊고 잘 생긴 선생님이 부임해 오고, 아이들과 선생님의 스토리가 펼쳐지면서 동시에 선생님을 사모하는 열아홉 처녀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이 그려졌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가 촬영된 섬이 바로 인천광역시 웅진군 자월면의 ‘대이작도’였는데요.  이곳에는 ‘섬마을 선생님’의 노래비가 세워져있고, ‘문희 나무’도 있는데요. 영화 속에서 주연을 맡았던 ‘문희’씨가 이 나무를 부여잡고, 떠나가는 선생님 뒷모습을 보면서 애절하게 불렀다고 해서 ‘문희 나무’라고 부르고 있답니다.  

‘섬마을 선생님’이 워낙 유명하다 보니, 이 노래의 배경이 된 섬이 바로 ‘우리 섬일 것이다’라는 추측과 주장들이 많았는데요. 이 노래의 배경으로는 전남 완도군 금당도, 신안군 하태도 등의 여러 가지 썰이 있었고요. 2020년에는 안산의 대부도에서 ‘섬마을 선생님’의 배경이 우리섬이라는 여러 정황들을 제시하며 노래비를 제막했습니다.  특히, 1960년대에 ‘대남 국민 학교’에 근무했던 서강훈 선생님이 이 노래의 주인공일 거라고 주민들은 말하는데요. 그 당시 군에서 제대하자마자 섬으로 부임한
‘서강훈 선생님’은 저녁이면 별빛이 쏟아지는 바닷가 모래 언덕에서 그리움을 달래려
노래도 자주 불렀다고 하지요. 

실제로 1960년대 초에 이 노래를 작사한 이경재 선생님이 연출가 김재형 선생님과 함께
소금 돛단배를 타고 대부도 긴장불이 해안에 도착해서 머물렀다고 하는데요. 그 당시 흘곶과 학교
주변 바닷가 모래 언덕엔 해당화가 군락지를 이루어 꽃이 피고 철새도 많았고요.
아마도 이런 풍경과 선생님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을 거라고 대부도 주민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대부도의 노래비 제막식에는 당시 83세였던 ‘서강훈 선생님’이 직접 참석해서 화제였는데요. 
"처음 학교에 왔을 때 학급은 총 4개 학급이었고 선생도 4명이었다. 분교라서 교장이나 교감은 없었고, 내가 4학년 담임이었다"며,
"당시 선생들 중 총각은 내가 유일했다. 학교 앞으로 백사장이 길게 이어졌고, 바닷가 주변의 잔디밭 곳곳에는 해당화가 무성하게 피어있었고, 무수한 철새들이 날아와 먹이를 구하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수업이 끝난 후 아이들과 함께 바닷가를 뛰어다니며 노래를 부르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그 당시를 회고하셨다고 합니다.  

 
“해당화 피고지는 섬마을에 

 철새따라 찾아온 총각 선생님 

 19살 섬색시가 순정을 바쳐 

 사랑한 그이름은 총각 선생님 

 서울엘랑 가지를 마오 가지 마오 

 

 구름도 쫓겨가는 섬마을에 

 무엇하러 왔는가 총각 선생님 

 그리움이 별처럼 쌓이는 바닷가에 

 시름을 달래보는 총각 선생님 

 서울엘랑 가지를 마오 떠나지 마오 ” 
 

순수한 열아홉 섬처녀의 사랑을 노래한 ‘섬마을 선생님’은 발표된 지 일주일만에 전국적인 히트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지만, ‘동백 아가씨’와 함께 22년 동안 금지곡이 됩니다. ‘동백아가씨’가 왜색으로, ‘기러기 아빠’는 비탄조라는 이유로 금지되었고, ‘섬마을 선생님’은 그 당시 일본 노래 중에 한 곡과 노래 뒷부분 한두 소절의 음계가 같다는 이유로 표절로 판정해서 금지되었는데요. 훗날 이미자 선배님이 방송에 나와서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그 일본 노래는 ‘섬마을 선생님’보다 2년 후에 나온 곡이어서 표절 가능성이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노래들은 모두 1987년에 해금조치가 되면서 다시 대중들이 자유롭게 들을 수 있게 되었죠.  

 

사랑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당당하게 고백하는 사랑도 아름답지만, 수줍게 감추는 사랑 역시 아름답죠. 열아홉살 섬 처녀가 맘몰래 순정을 다해 사랑했던 총각선생님께 차마 대놓고 말하지는 못하고, 마음속으로 서울로 가지 말아달라고 진심을 담아 이야기하는 아름다운 노래. ‘이미자 선배님’의 ‘섬마을 선생님’을 오랜만에 감상해보시면서 우리가 한때 수줍게 사랑했던 그 순수한 옛 추억을 떠올려보시면 어떨까요?

*영상에는 오류로 1968년으로 기재되어있습니다.
1966년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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