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회 - 윌리엄트레버] 단편문학의 거장, 윌리엄 트레버의 단편집책읽어주는여자 오디오북 라디오극장 Korean literature audio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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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회 | 윌리엄트레버 | 불가해한 삶에 대한 다정한 연민과 아름다운 위로
* 책정보 :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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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책읽는문학관 여온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윌리엄 트레버의 단편소설집 '밀회'입니다

윌리엄 트레버는 2016년 아흔에 가까운 나이로 작고할 때까지도 활발히 창작 활동을 해온 아일랜드 소설가인데요 대표작으로는 '루시 골트 이야기', '비 온 뒤' 등이 있습니다. 생전 부커상 후보에는 무려 다섯 번이나 올랐고, 꾸준히 노벨 문학상 후보로도 거론되었던, '작가들의 작가'이자
'우리 시대의 체호프'라 불리는 위대한 소설가입니다.

이번 '밀회'에는, 동명의 소설을 포함해 총 열 두 편의 소설이 실려있는데요.
'밀회'의 소설들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사랑의 잔재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랑은 언제나 쉽게 이해되지 않고, 삶에서 가장 원하는 것은 손에 잡히지 않지요. 세상에 함부로 평가될 수 있는 사랑은 없고, 그렇기에 사랑이 지나간 자리에는 항상 의뭉스러운 무언가가 남게 마련입니다. 책에 실린 열두 편의 소설 속 인물들은 그 사랑이 삶에 남기고 간 애석한 비밀을 조심스럽게 꺼내놓는데요

한 여성은 괴팍하고 가부장적인 남편과 23년을 살았고 남편의 죽음에 슬픔을 느끼지 못합니다. 전통을 중시하는 학교에 다니는 사춘기 소년과 식당의 여직원은 서로의 존재를 비밀스럽게 탐색하고, 소개팅 업체를 통해 만난 남녀는 서로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서도 하루를 함께 보내지요. 가난한 처지에도 남편이 예술가이길 바랐던 부인은 돈을 구하기 위해 아기를 파는 끔찍한 생각을 하게 되고, 어린 시절 엄마의 외도를 목격한 여자는 평생 자신의 기억을 들어줄 사람을 찾아 헤매며, 사랑하는 여인이 ‘불륜 상대’로 치부되는 것을 견디지 못한 한 남자는 이별을 고하고 마는데요.

사랑, 증오, 슬픔, 분노 어느 한 단어만으론 결코 대표될 수 없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 속 복잡미묘한 감정들을 예민하게 포착한 작품들입니다.
우리 모두, 어떤 대상에 대해 한 가지 감정만을 느끼지 않지요. 부모님을 사랑하지만 가끔은 숨막힐 듯 답답해 미울 때도 있고, 자녀를 세상 그 무엇보다 아끼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땐 자연스레 실망하기도 합니다. 죽도록 사랑했던 연인을 죽도록 미워하게 될 수도 있고요.
인간 사이에서 흐르는 감정은, 한 가지 속성만을 가진 게 아니라 수많은 다른 감정과 상황, 개인의 서사가 한데 뒤엉켜 버무려진것 같단 생각이 드는데요 이렇게 인간 사이의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미묘한 모순된 마음과 은은한 감정, 이해를 넘어서는 삶의 미묘한 순간들을 섬세하게 포착해낸 그의 소설을 읽으면 이해할 수 없는 것들 투성이인 이 세상을 굳이 이해하려고 아등바등 애쓰지 않아도, 그저 가만히 따라가면 되지 않을까- 하는 작은 위안을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각자의 사연을 지닌 채 하루하루 살아간다. 《밀회》 속 인물들도 마찬가지로 자신만의 비밀과 고통을 짊어진 채 쓸쓸한 삶을 사는데요. 이들 각자가 지닌 고독한 사연은 그들을 한없이 쓸쓸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그 쓸쓸함 속에서 느껴지는 작가의 시선은 냉정하거나 비관적이지 않다. 트레버는 인물의 상황을 세밀하게 그려내면서 마치 그들의 인생을 귀담아 들어줄 마지막 관객이라도 된 듯, 다정한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본다. 그 시선 덕분에 책을 읽고 나면 마음이 무거워지기보다는 조용한 위로를 받은 듯한 기분이 든다. 각자의 고독을 몸에 감은 채 살아가는 인물을 자세히 보여줄 뿐인데도 소설들이 이토록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어느 소설가의 추천사처럼 “우리는 끝내 고독할 수밖에 없지만 어쩌면 그 고독이 삶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르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제가 오늘 읽어드릴부분은 밀회에 실린 단편중 거리에서라는 작품입니다.
슬퍼할수없고 애도할수없는 사랑의 잔재들.
그 속에서 피어나는 경이롭고 비밀스러운 이야기. 그 작품속으로 잠시 들어가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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